얼마전 와인을 마시다가, 문득 와인은 와인잔에 따라마셔야 제맛이란 생각에 와인잔 및 각종 술잔들을 구비해놓은 이야기를 했지만..
생각보다 이 와인잔이 일상생활에서도 편리한 것을 느낀다.
흔히 음료등을 마실때 머그컵이나 유리잔을 많이쓰겠지만..
사실 이런 잔에 음료가 있으면 왠지 벌컥벌컥 마셔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컵에 별로 음료가 많이 남지 않았으면, 지저분하고 남긴 느낌이 든다.
왠지 집안에 엄마가 있다면, 지저분하다고 꾸사리를 날릴 듯하다.
하지만 와인잔은 그렇지가 않다.
가느다란 봉을 잡고 홀짝 홀짝 흘려준다는 느낌도 좋다.
와인잔의 첫번째 강점은 투명함이다. 음료가 많던 작게 담겨있던 별로 지저분하지 않고, 그 자체로 하나의 데코레이션,
인터리어적 느낌을 준다. 물론 유리컵도 투명한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사실 공간효율성에서 와인잔은 낭비가 많지만, 이러한 디자인으로 인해서 약간 더 운치가 있다.
왠지 유리컵에 음료는 빨리 마시고 약간 남으면 싹 비워야 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와인잔에 음료가 잔량 남아있어도 운치가 있다.
흔히 컴퓨터 책상에서 소소한 업무를 보면서, 물을 마신다는 것보다 입이 심심해 간식을 먹으면서 때때로 수분을 보충해준다는 느낌으로 홀짝홀짝 마시기에 참 좋은 것이다.
요컨데 이러한 느낌, 와인잔에 무언가를 채우면 별로 지저분하지 않고, 하나의 운치를 더해준다는 마법같은 느낌에서 굳이 와인만이 아니라, 커피나 음료, 물등을 와인잔에 따라서 오래 마실수도 있다.
캔속에 커피는 왠지 한번 마시면 다 비워야 할 것 같고, 깨적깨적 남아있으면 참 운치가 없지만,
와인잔에 커피가 약간 남아있으면, 일상 작업을 하면서 아주 홀짝 홀짝 마셔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와인잔에 음료가 남아있으면 다른 컵에 비해서 그리 지저분하지 않은 느낌이 들게 하는 마법!
참으로 업무친화적이니, 회사등에서도 장려할 만한다.
잔을 채우면 무조건 빨리 비워야 한다는 왠지 모를 강박적 관념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준다.
대학교에선 커피자판기가 참 싸지만, 종이컵 자판기 커피를 하루 수 잔씩 빼마시는 사람도 있겠지만,
담배를 필때마다 커피가 없으면 섭하지도 맞지만,
커피를 자주 마셔 커피중독을 걱정해야 할 사람이라면, 집에서는 와인잔을 통해서 홀짝홀짝 마시다보면, 하루 커피섭취량을 확 줄이는 것에도 도움위 될수 있다.
어찌보면 와인잔이 있어서 포도주를 더 즐겨찾게 될수도 있지만,
언제든 조금씩 나누어 마실수 있다는 분위기를 주는 와인잔은, 오히려 해당음료에 너무 중독되지 않게끔, 적절하게 끊어마실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한다.
둘째는 그 공간비효율적인 디자인이 생활에는 참 편리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가령 우린 드러누워 유튜브를 스마트폰으로 보거나, 옆으로 누워 뒹굴뒹굴 거리다가 음료한잔 먹고 싶을때가 있다.
그럴때 머그컵이나 유리잔등으로 드러눕거나 옆으로 누운채 마시려면 컵의 기울기를 하방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손목을 무리하게 꺾어야 하고, 그렇게 마시다가 방바닥에 음료를 흘린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곡선형과 따로 가는 봉을 이용해 기울일수 있는 와인잔은 그런 부분에서 매우 편리하다,
가는 봉을 잡고 좀만 기울여도 와인잔의 곡선적 특성상, 쉽게 음료를 마실수 있으며, 드러눕던, 옆으로 눕던 해당 자세에서 음료의 섭취가 용이한 것이다.
그 옛날 서구의 고대 시대나 로마시대에는 황제나 귀족들이 드러누워서 각종 음식을 먹고 즐기는 문화가 있었지만, 소위 그러한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사람들과 토킹어바웃 하기 좋은 디자인인 것이다.
흔히 옛날 영화를 보면, 혹은 요즘도 격식있는 연회등에서는 사람들이 턱시도나 정장을 입고, 여자들은 원피스를 입고 나오지만, 이럴때 포도주와 와인잔이 흔하게 등장한다.
이러한 연회장소에서 술은 술 자체가 목적이기 보단, 사교생활에서 분위기를 띄워주는 촉매의 역할을 한다.
원샷문화가 없이 선채로 걸어다니며 들고 있기에 편리한 와인잔은, 수많은 사람들과 술한잔 나눈다는 핑계로 많은 이들과 교류할수 있게 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아무것도 없이 그저 맨손으로 악수만 청한다면, 참 썰렁할지 모르지만, 이럴때 한손에 와인잔과, 미약한 도수의 포도잔은 마법처럼 분위기를 띄워준다.
혹은 선채로 무도회의 풍경을 내려다보면서 저렇게 감싸듯이 쥔다면, 손잡이에만 힘이 들어가는 머그컵에 비해서도 선채로도 오래도록 들고 다닐수가 있는 것이다.
무도회에서 와인잔은 손님과 함께하며, 웨이터들은 쟁반위의 포도주병을 들고 돌아다니며, 파티 참가자들의 와인이 비었을 경우, 다시 새롭게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문득 천원짜리 와인잔을 다이소에서 사고보니, 와인잔이 알게 모르게 일상생활에서 자세나 분위기 제공등,
여러모로 편리하단 것을 느끼는 것이다.
사람도 둥글둥글한 사람들이 원만하고 친화적이란 말이 있지만, 둥글둥글한 와인잔도 일상의 편의속에 쉽게 녹아든다.
그래.. 사람도 저 와인잔처럼 모나지 않고 원만하고, 남들이 자주 찾을수 있는 사람이 좋은게쥐..
사소한 디자인이지만, 와인잔이 수백년이상을 거치면서 오늘날에도 주류적 생활 디자인이 된 것에는 나름 일상을 채워주는 여러가지 편의성과 장점들, 연회등에서 들고 다니기가 편리한 디자인을 제공한다는 것이 분명 한 몫 했을 것이다.
자아~ 블로그 포스팅 한건 했으니,
이제는 최소 커피 반 캔이 아니라, 또 와인잔에 커피를 홀짝홀짝 쪼금만 마시며..
또 쉬는 시간으로 담배한대...
무언가 음료를 따르거나 개봉하면 빨리 다 마셔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와인잔은 그 역할을 하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몸에 그리 좋지 않은 커피 섭취량을 줄일수도 있으니 건강에도 이득인 것이다.
봉쥬르한 일상을 더해주는 그 운치속에 건배~!!
와인 애호가라기 보단, 와인잔 애호가가 된 필자의 일상 이야기였다.
글을 마친다. [2022. 1m. 30d, 오후 16시 20분, Char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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