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소설과 원판을 보지 않았지만, 은하영웅전설 리메이크판은, 


작화가 뛰어나고 스토리도 뛰어나지만, 허구헌날 굳이 안들어가도 될 주제에도 쓸데없이 모에와 판치라 코드가 필요이상으로 쓸데없이 들어가 분량과 시간을 다 소모하고, 분위기를 망치고 엔딩은 흐리멍텅이 되버리는 양산형 애니가 넘치는 시대, 스토리와 분위기에 충실하게 재밌게 볼수 있는 작품이었다.


마크로스 시리즈처럼 화려하고 끓어오르는 멋은 없으나, 시원하고 스케일넘치는 전투씬도 멋있지만, 

이 애니가 재밌게 느껴지는 이유는, 너무나 대비되고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는 인물들의 대비와 그 뚜렷한 인물들이 절로 빚어내는 스토리적 재미일 것이다. 


일부의 소설가들이 그런말들을 하지 않나? 왜... 소설의 스토리를 다 쓰는게 아니라, 캐릭터들을 확실히 잡아놓으면 알아서 그 캐릭터들이 성격대로 움직여서, 뛰어난 스토리들이 절로 짜진다고... 


은하영웅전설은 파노라마처럼 등장인물들이 흥미롭게 이어진다.



필자가 중고등학교때 책들이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시대의 명작으로 긴시간 인기를 타고 회자되는 것은 그만큼 뛰어난 작품일 것이다. 요즘 가볍고 농담이 난무하는 라노벨보다 제대로 소설에 기반한 이 작품은 확실히 깊은 사색과 세계관들이 잘 짜여 있다..





이 애니엔 4명의 각기 다른, 뚜렷한 개성을 가진 영웅들이 나온다. 

어떠한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드는가?



제국군의 천재적 용병술을 펼치는 무리의 수장, 라인하르트는 카리스마가 넘치고 단호하다. 

그렇기에 각종 개성넘치는 무리들을 하나로 이끈다. 

지략이 깊으면서도 엄정하다... 삼국지로 치면 조조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때때로 비정한 결정속에서, 결국은 자신을 허무감으로 내모는 비극적 인물이기도 하다. 




라인하르트의 보좌, 오벨슈타인은? 매우 현명하고, 냉철하지만, 그 지혜는, 어딘가 인간적 결이 사라졌다고 할만큼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함속에서 나온다. 

인간적이라기 보단 인간기계에 가깝고, 상관인 라인하르트가 엄정한 수준이라면, 그는 확실히 비정한 수준이다. 삼국지로 치면.. 주군은 될 인망은 따르지 않지만, 보좌에 앉은 이를 고속성공가도를 달리게 하는 부관, 재갈공명적 캐릭터를 지닌다. 아니.. 그 재갈공명보다도 좀더 가차없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이 둘의 조합은 전선에서는 상당히 좋은 결과를 빚어내지만, 

조조와 공명의 궁합이라..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고, 결과가 과정과 희생을 정당화하는 방식은 곧잘 마찰을 주고, 라인하르트에겐 성공을 안겨다주나, 항상 숫자적 계산의 성공은 숫자만으로 채워넣을수 없는 무언가를 잃게하고 허무함을 느끼게 한다. 


유능한 부관이나, 지나친 성공을 위해, 필요하다면 상관까지도 벼랑끝으로 모는 냉철함이 보인다. 




제국군에는 무려 3명의 개성넘치는 인물이 있는데, 그 중에 마지막은 라인하르트의 어릴적 소꿉친구절친이자, 특별한 부하인 키르히아이스일 것이다. 


그는 정직하고 진솔하며, 전쟁중에도 관용과 필요할땐 자비를 보이며, 전투적 전술에는 뛰어남을 보이면서도 정공법적이고, 오벨슈타인과 달리 깊은 흉계수준의 책략과 모사에는 관심이 없다. 


삼국지로 치면 유비같은 스타일일 것이다. 

결국 조조격인 라인하르트밑에 부하인 유비가 있는 격이니, 가장 이상적인 신념과 양심을 고수하려 하며, 이념적으로 맞지가 않아, 삐걱되게 되며, 너무 맑은 물고기가 때론 가장 오래살지 못하는 것처럼, 가장 먼저 죽는 인물이기도 하다. 




제국군에 비해서 자유행성동맹에서 확연히 들어오는 인물은 양웬리 혼자이다. 


애니메이션적 인물이라고 보기엔 매우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인물이다. 

타고난 천재성으로 그 누구보다 전쟁을 싫어하면서도 억지 승진을 하면서, 정치나 욕심에는 가장 관심이 없다. 

그는 이 애니속에선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다. 


전쟁의 한복판과 생사의 기로를 지나면서도, 여전히 홍차를 즐기고, 가벼운 농담을 잃지 않는 캐릭터이도 하며, 순수하면서도, 적의 깊은 책략과 간계들을 어둠에 물들지 않고도 깊은 식견에 의해 간파하는 인물이다.

군인이면서도 신념과 이상에 지배당하지 않고, 어딘가 헐렁한 모양새를 보이고, 국가에 절대적 충성을 하지 않고, 개인의 자유를 중시한다.  


삼국지의 인물상이라기보단, 주나라 건국의 명재상, 태공망에 부합될 것이다. 

관직에 뜻이 없고, 게을러 하면서도 막상하면 잘 하고, 무위로도 잘 돌아가게 하고 인망이 따르는 멋이 있는 것이다. 



지나치게 나이가 어린 세팅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과거엔 현대와 같이 전문적 식견, 소위 짬밥이란게 별로 필요가 없던 시대였는지.. 뭐~ 알렉산더가 페르시아 대군을 무찔렀을때가 10대였고, 

초한지의 항우가 중국의 패자로 떠오르던 때가 20대 초반이었고,

제갈공명이 촉의 재상에 발탁된 것이 20대 후반이었다니..

애니의 설정이 그렇게 

 무리한 세팅은 아닐 것이다. 


연줄이 좋다면, 21세기에도 북한의 김정은처럼 20대에 후계자가 되기도 하는 시대!

재벌 3세처럼 가문이 받치면 여전히 초고속승진으로 30대에 회장이 되기도 하는 시대!




아무튼 이 애니를 보다보면 그렇게 뚜렷한 4명의 영웅이 나오지만, 

필자가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어딘가 너무 꽉조인 거문고줄처럼 모가난 3명의 다른 영웅과 달리, 

항상 긴급한 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여유와 관조를 잃지 않고, 그렇다고 아주 비정하거나 냉정하지도 않지만, 유유자적하면서도 현실적 정세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중도를 잘 누리는... 


 양웬리라는 캐릭터인 것이다. 





그는 현명하다. 그가 현명한 이유는 중도적 시선을 잃지 않아서이다. 

거의 모든 이들이 작은 진급을 해도, "나 아니면 안돼!" "나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수 있어"의 사념에 빠져 우둔해지나, 그는 오히려 남이 진급하면 제 발로 도망치고 은퇴할 궁리를 한다. 

시종일관 욕심이 없기에, 겸손함에서 나오는 현명함을 유지한다. 



반면 라인하르트에 대항하는 몰락하는 귀족들은 오직 자기만이 영광이라 생각하다가, 지리멸렬한다.





양웬리가 참 멋진 캐릭터인 것이다!


..............


 







그렇다!












유일하게 썬그라스가 어울리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나루호도!!!



쏘까??? 쏘 데스네..!!







아무튼 양찰리, 아니... 양웬리를 보면 젊은 시절의 필자가 문득 떠오르는 것이다!!!



이역만리 호주에서, 단돈 2달러 남기고도.. 뭐 어떻게 잘 되겠지 하며,

굶어죽으란 법은 없는지.. 일자리 구해 잘 비데고 살던 그 우주적 여유가!

결국 다시 3천불이상 벌어, 200만원을 가지고 또 동남아, 인도, 중국을 6달가까이 여행을 하던 그 징글징글한 여유!





............






............



음.. 아무튼~!!!








리뷰를 친다. [2020.7m.2d, 오전 19시 43분경, Charlie]


반응형
Posted by Charlie Man
,

[검색바3(하단), 찰리맨]
-제목+이미지+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