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1388] (창작동화) 보라월드 1편: 종국의 서막 -보라빛 도깨비 생물 똥을 판 피리부는 약장수 이야기!
[C.S]서브칼럼 (공개주제) 2021. 9. 11. 18:59옛날 옛날 저잣거리를 떠돌며 재미없게 약을 팔던 약장수가 있었다.
그는 어느날 도깨비 생물을 산에서 마주쳤다.
그 도깨비는 신기하게도 풀을 먹고 언제나 보라색 똥을 쌌다.
그 똥은 냄새가 매우 고약했으나, 똥을 보면서 약장수는 생각했다.
"이것은 매우 희귀한 것이니, 돈이 되겠다."
약장수는 그 도깨비 생물을 잡아 자신의 집에서 길들이며,
보라색 똥을 매일같이 모았다.
그 똥을 매우 화려한 약봉지로 포장하여, 이윽고 악취를 제거하는 방법을 찾고, 저잤거리로 나가 팔았다.
신기한 약의 색깔에 사람들은 반신반의했으나, 도깨비똥이 내뿜는 마력탓인지 사람들은 그 똥에 홀려, 너도나도 약장수 만세를 외치며, 앞다투어 그 약을 사기위해 줄을 섰고, 약장수가 저잣거리를 옮길때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약에 대한 영험한 소문들은 한순간 발없는 말이 천리를 달리듯 퍼져갔고,
약장수는 한순간 엄청난 부를 모을수가 있었다.
그것은 약은 아니었지만, 결국 똥에 불과했다.
똥은 치명적인 독은 아니었지만, 일부는 먹고 탈이나거나,
혈관속에 들어가 빠져나오지 않고 갖은 문제를 일으켰고, 일부에게는 치명적이었다.
그 사람의 피속에서는 이제 그 도깨비의 똥들이 돌아다니기 때문이었다.
신기하게도 똥의 마력은 사람들이 그 약을 먹을수록 더욱 강력해져서, 그들은 그 약을 똥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았다.
일부의 사람들이 그 보라색 똥약을 먹고 얼마지나지 않아 죽었지만,
마을의 관리들은 한결같이 역시 똥에 취해 이렇게 말했다.
"그 분이 돌아가시긴 했지만, 인과성이 없습니다."
"그 분은 예전부터 기저질환 등등을 앓지 않았습니까..? 똥과는 무관합니다."
약장수가 고을을 옮기고 저잣거리를 옮길때마다 그 똥을 먹고 바로 죽는 이들이 나왔지만, 아무도 그 약장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약장수 탓을 하는 이들도 없었다.
약장수는 너무나 셀수 없을 정도의 돈을 벌어, 새로운 마을에 들어갈때마다 고을의 원님들을 불러, 한 뭉치의 금을 주면서 아무 탈 없이 잘 봐달라고 부탁을 했고, 원님들에게 그 재화는 너무나 큰 것이라 눈이 휘둥그래지며, 오히려 그들은 약장수의 친위대 노릇을 했다.
음유시인들이 약장수의 약에 대해 의문을 품고 소문을 내려고 하자, 약장수는 그 음유시인들에게도 큰 돈을 지원해주고, 어느 고을에서나 그들이 노래를 부를수 있도록 원님들에게 부탁하겠다 하니, 이윽고 약장수를 찬양하는 동요만을 짓고 부르기 시작했다.
저잣거리는 약장수에 대한 찬양으로 넘쳐났다.
고을을 옮길때마다 약장수가 판 약을 먹은 직후, 누군가는 심장마비로, 누군가는 피부가 다 썪고, 내장이 다 썪어 급사를 했지만, 그 약을 먹은 직후 난생 없던 희귀한 증상들을 앓고 사망하기 시작했어도,
신기할 정도로 아무도 그 약에 대해서 의문을 표하지 않고, 그 약이 독일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미 매수된 고을의 원님들과 저잣거리의 음유시인들은 아무도 백성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들이 그랬다가는 약장수가 뒤에서 대주는 뒷돈, 재물과 보화를 끊기고, 특권적으로 누리는 자신들의 혜택은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일부는 너무나 약장수를 숭배해, 스스로 약을 먹고 고을 원님들마저 쓰러졌지만, 천하를 누비는 약장수는 수많은 권력들과 손을 잡았기에, 이미 한 고을에서 잡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거대한 돈들이 모여 향락의 특권등을 제공했고, 그들은 심지어 초국가적 권력모임의 이름도 각기 지었다.
"퍼플 소사이어티!"
"레인보우 음유시인 조합!!"
"보라메이슨!!!"
백성들은 자신들의 원님과 저잣거리에 노래를 부르는 음유시인들이, 자신들에게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도 그약을 먹고 부작용이 일어나는 사람들이 몇만명 단위가 일자, 전국적으로 부작용을 공유하는 모임들이 생겨났다.
그들은 약을 먹은 직후의 부작용에 대해 한탄하면서도, 그 위대한 약장수님이 마법처럼 빚어낸 업데이트 보라색 약 2.0을 조만간 또 사먹어야 할지 고민했다.
그들중 일부는 자신이 심각한 부작용을 잃거나, 아버지가 혹은 어머니가, 혹은 자식이 갑작스럽게 사망했고, 안타까워하며,
약을 홍보한 고을 원님들을 원망했다.
일부의 도깨비에 대한 진실을 아는 사람들이 극소수 있었다.
그들은 부작용을 겪는 이에게, 당신들이 먹은것은 사실 약이 아니라, 도깨비의 똥이었을 뿐이오! 라고~ 모임에서 이야기하자..
부작용에 시달리는 모임들은..
"아니, 그게 약이 아니라, 똥이라니, 너무 나간 것아니오?"
"말도 안되는 허황한 음모론같은 소리 하지 마시오!"
오히려 짜증을 내며, 자신들끼리 룰을 만들어, 그 약이 똥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이유를 불문하고 퇴출하고, 쫒아내기로 했다.
그리고서 그들은 매일같이 새로운 부작용을 겪으며, 이렇게 하소연했다.
"우린 분명히 그 위대한 약장수님의 똥이 아닌 유익한 약을 먹었는데,
왜 그 약을 먹고 나는 이렇게 아픈가? 그것은 절대로 똥은 아닌데, 절대로 우린 약을 먹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아픈가? 온 몸에 종기가 나고 갖가지 문제들이 생겨나는가?"
그렇게 모임들은, 단하나 가장 중차대한 진실만을 외면하고,
약장수가 세운 거짓의 발판위에서 그들만의 리그속에서 자신들의 우려와 상식적이라고 믿는 선에서 원망들을 계속 해나가는 모임들로 고착되었다.
도깨비에 대한 진실을 알던 극소수의 사람들은..
약장수가 파는 약의 위험성에 대해 미리 알렸으나,
어느날 문득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알렸어도 사람들 대부분은 약장수가 지나가면,
정신이 횟가닥 취한듯 달려나가기 바쁘고,
약을 먹고 고통을 앓는 사람들에게 그 약을 더이상 먹지 말라고,
그것을 도깨비 똥임을 말해주어도,
그들은 이미 룰렛에 배팅했고, 자기 본위적 현실만을 보고 싶어하니,
오히려 적반하장 화를 내며, 단 한명도 고마워하는 사람은 없구나!
그들 스스로가 약장수가 파는 약을 약이라고만 생각하는 전제를 세워놓고,
왠지 그렇게 세상이 돌아가는 속에 자신이 살고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절대로 똥일 것이라는 사실 자체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약장수의 약에 취한 이들은, 계속해서 그 보라색 똥이 없으면 안될것처럼 의존하기 시작했고, 정신적으로 지배되어, 몸속에 계속 보라색 똥을 더욱 쌓아갔고, 종국에는 피리부는 약장수를 떠나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풍요롭게 높게 솟아있던 건물과 집들은 조금씩 조금씩 텅빈곳이 많아졌지만, 이 점진적 변화를 눈치채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사람들 대부분은 예년과 다를바 없는 평온한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단지 종국의 서막..! 하늘 패권을 노리는 도깨비 생물의 주인이 찾아온다!
그리고 숨겨졌던 실체와 목적들이 드러난다!!
- 다음에 이어서..-
[2021. 9m.11d, 오후 18시 58분, Charlie Conspira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