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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적 이슈를 떠나서 1화만을 보고 간단리뷰하는 애니 리스너즈의 소개이다!

수익은 버리고 고퀄이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오덕 정신이 충만한 MAPPA라는 곳에서 만든 오리지널 애니인만큼 작화는 훌륭하다! (마파..라? 마파두부??)



이 작품의 재미 자체가 확 끌어당기는 정주행 요소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독백속 나오는 대사하나 하나가 깊다.

역대 소년주인공 중에서도 그야말로 염세적이고 안정적인 캐릭터인 에코!

세상에서도 버려진 곳속에서 살아가는 그의 일과는 하루하루 쓰레기를 주우며 연명하는 것인데.. 

그럼에도 그 안에서 완벽히 적응하여 에코는 소소한 행복을 추구한다. 



끊임없이 할당량을 독려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일하는 것이라고 가치관을 전파하는 사장! 

쓰레기터의 세계는 지극히 현실적으로 돌아가고, 콜렉터로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긍지를 심어넣는다. 



이 애니의 1화를 보면서 폐부를 찔렀던 것은, 이 장면들이 대부분의 일상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살아간다는 것에서 자신에 대한 어떤 위대함도 점점잃어버리고, 작아지며, 그저 살아간다는 것에서 만족하며 재미없는 다람쥐 쳇바퀴의 일상이 수없이 반복되는 삶이라...?



이 세상은 어찌보면 에덴으로부터 추방된 쓰레기터가 아닐까?



어떤 노인이 에코를 딱하게 여기며 좀더 꿈을 가지라고 권유를 해보자, 에코는 쓰레기더미에서 발견한 부품조각을 만지는게 좋고 감동적이라며, 너무나 소년이라기엔 생활에 적응해버리고 자족해버린 모습을 보여준다. 



소소한 자신만의 즐거움, 취미와 함께 근근하게 모이줍기로 살아가는 에코.. 그러나 에코는 그 안에서도 행복하다. 

평생을 집한채란 보금자리를 얻기위해 대출이자속에 허덕이며, 월급으로 연명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일상과 에코가 겹쳐보이는 것은 왜일까?



에코는 어느 한순간 플레이어란 미지의 소녀와 조우한다. 그녀는 별세계에서 온 사람이며, 쓰레기터에서 이미 적응해버린 에코에게 자신과 함께 이런 찌질한 세계를 벗어나 함께하자고 하지만, 구태여 변화를 거추장스럽게 느끼는 에코는 거절한다. 



대부분 인생의 삶이 그러할 것이다. 

10대에 학업에 짓눌린 너무나 쳇바퀴같은 억압된 일상을 보낸 현대에서 

20살 무렵엔 그토록 자신이 변화하길 바라며, 새로운 것만을 해보길 원한다. 



그러나 문득 40대가 되면.. 자신에게서 그 어떤 변화도 없기를 바라게 된다. 

자신의 삶이 쓰레기터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모이줍기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계속 그 살아가기에 잘 적응된 시스템을 놓치지 않길 바라게 된다. 


인생의 기회를 바라보는 시간보다, 인생에서 더 이상 부질없는 방황과 실패나 좌절, 수많은 쓰라린 감정들의 소비.. 낭비를 끝내고 싶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 시절엔 뭐든지 치열하고 깊이있게 생각하길 바라지만, 요즘은 오히려 깊이있게 생각하는 것도 귀찮아진다. 어쩌면 벌써 턴어라운드속 퇴보의 단계에 이른 것일지 모른다. 


인생의 수명을 80년으로 잡으면 40년은 악보의 크레센도이고, 남은 40년은 디크레센도이다. 

모든 태어난 것은 흥하여 성장하나,  쇠하여 언젠가는 죽음에 이르기 마련이니.. 인간의 활력과 몸, 기운은 필연적으로 노쇠해질수 밖에 없다. 


지면에서 하늘로 쏘아올린 공이 처음엔 굉장히 빠르게 올라가다가 포물선의 극점에 이르러, 방향이 전환되고, 언젠가는 지면에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를.. 사실 생명의 이치또한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애니속에서 절대 변치 않을 것 같은 에코의 신념은, 미지의 존재들이 미미나시란 이형의 괴물들이 나타나 마을에 큰 환란이 발생하고, 죽음의 위기속 주마등이 스치고나서야, 

자신이 삶에서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하고, 그저 개죽음이란 자각이 들고 나서야 새로운 변화와 모험을 탐색하게 된다.



필자가 20대 무렵 여행을 하다가 한번 죽을뻔한 일이 있었는데.. 사실 저 애니속의 주인공과 매우 비슷한 감상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25년의 인생.. 나름 열심히 살아왔는데.. 이역만리 떨어진 싸구려 호텔방에서 이대로 객사하는 것인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난 이대로 죽는 것인가?" 


인생에 대해서 회의적 감상이 가득했으나, 문득 죽음이 코앞에 닥치면, 너무나 강렬한 삶의 존속의 의지가 불타오르게 된다는 것을 느낀적이 있었다. 



때론 아무것도 할게 없는 삶 자체가 너무나 지루하지만, 때론 삶이란 심장이 여전히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기회가 있고 감사함으로 다가올때가 있는 것이다. 




남겨진 사장의 넋두리.. 사실 그 역시 쓰레기터에서 살아가는 이 마을의 체제를 유지시키기위해 남겨진 삶에 최선인 차선적 형태의 신념을 말했을뿐, 본래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음을 말한다. 



펼쳐지는 주인공의 모험뒤로 미지의 적들이 지켜보고 있다. 


주인공은 태어나 선택권 없이 자신에게 강요되고, 순응하기만 하는 삶의 질서와 이치들을 바꾸는 모험을 떠나게 된다. 


주인공 에코(Echo)는 이름처럼... 자신이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보다, 삶을 메아리처럼 비껴가듯 존재감없이 살아왔다. 에코는 반대의 성향을 지닌 뮤, 플레이어(Player)를 만나 변화하게 된다. 


스토리 속에선 결국 연주자를 메아리가 따르듯, 에코는 플레이어를 서포터하는 역할을 하기로 하며, 그들은 함께 모험을 떠난다. 




다음화의 예고편속의 대사... 

대사 한마디가 은유적이고 철학적으로 깊다. 사실 애니 자체의 스토리나 재미성을 떠나서, 필자가 좋아하는 작품의 유형이기도 하다. 



메카물을 표방한 이 작품의 외적 스토리를 소개하는 리뷰는 아니지만..

남은 11화도 봐야겠지만, 1화의 시청만으로 임팩트를 느끼고, 사전 리뷰를 써본 작품.. 

상당한 수작의 분위기가 전해진다. 




이 애니속에서 두 번의 반복되는 대사...


"산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도 던져지는 대사이다. 이 삶을 수동적 메아리와 순응을 쫒아 "에코"로서 살아갈 것인가? 세상의 모험자와 같은 "플레이어"로서 살아갈 것인가??


세상에 주어진 것에 언제나 동조하며, 그저 메아리로써 쉬운 삶에 편승하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세상이 주는 법칙보다, 스스로가 세운 원칙과 법칙, 도덕률들을 제정하며, 그러한 룰을 우선하여 살아가는 플레이어로서 살아갈 것인가?



요즘의 세상은 옛날만큼 당장에 먹고 살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고도의 시스템과 체제속에서 질식할것 같은 안정이 있고, 정보다는 합리적 개념들이.. 진흙냄새보다는 너무나 깔끔한 치장속, 온실의 화초처럼 찬바람과 더운바람을 모르게 하는 세상이 오히려 각박하게도 느껴지는 것이다. 


글을 마친다. [2020.9m.30d, 오전 10시 31분경, Char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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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harlie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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