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싸이월드의 부활-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비만 이전의 잊고 있던 나 자신을 발견!

Charlie Man 2022. 7. 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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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싸이월드가 부활했다해서, 오랜만에 비번찾고 로그인을 하니, 사진첩을 열심히 복원중이란다!

어제쯤 보니 방명록이랑 쥬크박스 결제한 곡 십여곡 넘었는데 그것빼고는 사진첩과 게시글과 다이어리가 짠하고 부활,

어찌됐든 다 부활하는 분위기이다. 

미니홈피시절에도 조회수 10뷰를 넘을까 말까였지만, 그때는 홀로 참 개똥철학같은 글을 많이 써서, 당시 게시글만 2천개가 족히 넘었었다. 

컴퓨터 키고 싸이월드 접속해 로그인까지 대략 10분이 걸리던 시절이었지만, 그 쪼그만 미니홈피 에디터로도 참 만족하고 살았던 시절이 있던 것이다. 

 

싸이월드 대표가 진작에 망했지만, 어떤 기업의 이윤 이상의 가치로 개인들의 소중한 추억을 유지하기 위해, 여태껏 힘겹게 서버를 파기하지 않고 버텼다는 것은 참 인간적으로는 박수를 칠만한 일이다. 

 

 

한때 가입자 3천만이 넘던 싸이월드가, 도토리로 돌아가는 지나친 폐쇄성을 벗어나서 미니홈피의 사진기본크기도 HD 시절에 맞게 확장하고, 미니홈피처럼 폐쇄적이던 블로그를 좀 자유도 있게만 제시했다면, 오늘날 네이버와 1,2위를 다투는 기업이 되었을지도 모르는데 아쉬운 일이다. 

 

당시만 해도 네이버 블로그가 오히려 비주류적이고, 미니홈피와 오늘의 베스트 홈피등등.. 특이하게도 개인이 개인에게 열광하던 시대였고, 연예인들도 미니홈피가 있어, 수많은 흑역사를 남기며 재밌던 시대였다. 

 

낯선이들이 찾아가 방명록을 남기는 것이 그리 생소하지도 않았고, 지금은 거의 사라진 문화인 번개도 많이했고, 동호회가 무척이나 활성화되어, 진짜 남여나 나이를 초월하고, 직분을 초월해서 재밌게 놀기도 했다. 

 

필자도 스노우보드 동호회를 가입해, 몇박몇일 놀러간적이 있지만, 거의 유니섹스적 분위기를 추구했던 대학 동아리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은행여직원에 용접공에 현장기사, 회사원등등.. 각각 하는일도 달랐지만, 체면이나 내숭부리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진짜 술을 밤새 마시고, 20대 후반의 여자하고 남자하고 취기에 한판붙자고, 방에서 문자 그대로 레슬링 시합을 하며 놀정도로 격의가 없었다. 

은행에 가면 그 여자도 어엿한 대리였는데 말이다. 

 

 

아무튼 오래전 사진첩을 복원하면서, 지금은 100kg 가까이 바라보는 필자에게도 80kg 미만의 인간다운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새삼 재발견한다. 음식패션 컬쳐!
정말 할일없고 나가봐야 초록색 산과 풀들만 넘치던 호주 농장의 따분한 곳들에서, 왠지 모르게 음식가지고 다들 장난을 치기 좋아하던 시절!! 다들 손에 된장들고 된장남 인증샷 남기느라 바쁘던 시절!!!

 

남자 둘 여자 하나의 정말 화기애애했던 캠핑 여행!

♬~ 그런 만남이 있은후부터 갑자기 진심으로 고맙다고 쌀한포대를 택배로 받고~ 

(무슨 공양미 삼백석에 심청이도 아니고..)
단둘이 놀러갈 껀수 없다고, 소개주선한 필자를 끌고 억지로 가 배터지게 먹고 마시고 왔지만, 

그러나 결국 제 3자에게 시집가다! 그렇게 반찬투정하지 말라고 일렀거만! ~

 

 

 

이유가 없으면 집밖을 잘 나가지를 않는 요즘과 달리, 젊은 시절의 필자는 집에 몇시간이라도 있는 것을 낭비라고 생각해서 정말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기를 좋아했다. 

가끔씩 고향인 서울에 올라가면, 낮에는 친구 누구누구와 만나는 약속을 잡고, 저녁은 따로 술약속을 잡고, 이런식으로 하루 약속 2~3개를 잡으며, 대부분을 거리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을 당연시여기던 때가 있었다. 

 

근데.. 그건 필자만의 변화라기 보다는, 젊은 시절엔 항상 새로운 것을 찾다가,

나이들어가면 다들 새로운 변화를 귀찮아하고, 뭔가 딱 평안한 일상속에서만 편하게 지내려하는 습성이 붙는 것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일일 것이다. 

한 여름이면 그냥 집에서 빤스바람에 집밖을 나가지 않고 천정보고 누워있는게 제일 편한 것!

 

 

당시에 어떤 멋이었나?  미용실 아줌마의 추천작인가..

머리를 사선으로 깎을만큼 신기한 헤어스타일을 한 적이 있기는 했었구나!

태생적으로 스킨조차 안바르고 살았지만, 피부가 굉장히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다. 

대학시절 나름 고학을 하면서 내내 아르바이트와 노가다를 달고 살았는데...? 

사람들이 필자를 보면, 너는 참 유복한 부잣집에서 태어나 고생한번 안하고 산 사람같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상당히 억울한 기분이 있었다.

 

29세 무렵...!!!

 

요새는 남자도 화장을 하고 무슨 꽃미남 시대다 그렇다지만, 

필자당시만 해도 남자는 초원을 홀로 누비는 야생동물처럼 얼굴에 주름좀 있고, 터프한게 멋이기 때문에..

 

 

아프리카 여행갈때도 썬크림 일절 안가지고, 자연속에 빨리 풍화되야지 하며 돌아당겼던 것이다.

30세 무렵.. 아프리카 여행을 다니면서 구리빛 피부로 업그레이드..!!!

 

 

어.. 근데 한번 저렇게 바뀌니까 잘 안돌아온다..!  다시 흰색으로 다운그레이드가 안된다. 

서른 무렵부터 나잇살이 점점 붙기 시작했지만.. 인생은 바야흐로 고초가 시작되던 시기!

 

 

바야흐로 스마트폰의 도입과 함께 2010년이후.. 슬슬 카카오톡의 시대가 개장했지만,

요즘의 지나치게 싸이버 문화에 의존하는 카톡과 인스타의 시대가 어찌보면 더욱 개방적이지만, 지나친 개인주의의 강화와 함께, 오히려 현실과 사이버상에 확실히 선을 긋는 폐쇄성이 짙어졌다면..?

싸이월드 시대는 인터넷에 대한 의존이 늘어나긴 했지만, 그것이 동호회던 번개던 때론 현실의 인연과 재미로까지 이어지던..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서로 시너지를 내며 양자가 공존했던 시대였고, 비교적 순수했던 시대였다. 

뭐라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확실히 그 시절이 필자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도 한업이 재미꺼리를 찾으며, 보다 순수했던 느낌으로 남는다. 

나이키 수박 운동화 패션쇼라..??

 

 

필자는 가끔씩 오래전 사진을 공개하지만, 딱히 상관은 없다. 

그 시절의 나는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면, 나이를 정말 지대로 먹어,

거의 변장에 가까운 다른 수준이기 때문에..!

 

 

이것들은 모두 필자가 매트릭스 안의 꿈속에서 깨어나기 전의 이야기들..!!

그대로 살았고, 플랜 A속을 살았다면, 아마 인생은 변하지 않고, 이미 결혼도 한참전에 했을 것이고,

어떤 꿈속을 살아가고 세상이 오늘날도 평안하다고 생각하면서 여전히 살았을 것이다!

 

필자는 열살무렵 세상을 다안다고 생각했지만, 스무살이 되었을때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서른살 무렵에도 세상을 3년이나 배낭메고 탐험하고 알만큼 알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단 하나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35살 이전의 필자가, 요즘에 쓰고 있는 필자의 과업글들을 본다면?

어느것 하나 제대로 이해할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빨간약을 삼키기 이전이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 복원의 추억이야기를 마친다!  [2022. 7. 3d, 오전 00시 40분, Char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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