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책들을 구매, 중고책이 요즘엔 의외로 살만했다.
대학시절때 참 재밌는 교양과목이 미디어와 교양이던가, 미디어와 정보 등등의 과목명이었다.
갓 30초입인 여교수가 진행한 이야기는 지금 시점에서보면 매우 음모론적이었다.
언론과 미디어, TV 광고등이 대중을 선전하거나 세뇌하는 방식등.. 일반대중들이 들으면 파격적인 내용이었다.
당시에 무슨 제본책을 학생들간 중고 직거래로 구하고, 또 과목을 다 듣고 중고로 넘겼나 싶다.
아무튼 기억을 더듬어 한번 더 보고 싶어, 책들을 찾아보고 주문했다.
알라딘에서 모두 중고책으로 각각 배송비 3천원씩..
2개의 책은 상태가 중으로 각기 4800원, 8000원,
나머지 한개의 책은 상태가 상으로 9천원...
책값이 21800원인데, 중고는 다들 개인서점을 통해 구매해서 배송비가 무려 9천원,
이런 저런 쿠폰 3천원 할인받고, 총 27800원에 상당히 두꺼운 책 3권을 Get 한 것이다!
정말 이게 몇년만에 사보는 책이냐...?
어린이날 오전에 주문한 책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거의 하루씩 각각의 서점배송으로 도착했다.
책에서 나는 냄새가 책3권이 모두 다른데, 오랜만에 맡아보는 폐부깊숙히 스며드는 종이지면의 향기..
뭔가 참 쾌청하고 좋다.
책이란 것도 나름의 좋은 향을 낸다.
중고책은 거의 처음 사보는 것 같은데.. 의외로 상태들이 대략적 중고책의 중, 상, 최상등에서, 중에서 적힌 표기보다 좋아서 놀랬다.
찢어지거나 구겨진 페이지가 전혀 없고, 단지 세월의 때가 탔을 뿐.. 상당히 깨끗한 것이다.
예전 같으면 책 3권 읽는데 1주일 정도면 됐지만, 책을 안본지가 하도 오래되고, 컴퓨터에 워낙 할 것도, 볼 것도 항시 많아, 저 책들을 언제 다 읽을려나 싶다.
중자리 책하나가 하단 옆면에 미약하게 때가 탔을뿐...
예전엔 참 만화책등과 함께 각종 책등, 때론 비디오테잎까지 동네 책방이 동네골목마다 붐처럼 있었을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찾아보기도 힘들다.
그런 곳에서 대여하는 여러사람의 손이 탄 책보다 오히려 깔끔할 정도인 것이다.
사실 지금 구한 책들은 워낙 오래되서 중고로만 살수 있는 책도 있고, 새책으로 살수 있는 것도 있지만,
예전엔 새책값이 불과 6천원~1만원 할때는 구태여 중고책이란 것을 사려고 한적이 없었다.
새책의 가격이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고 새책은 무료배송인 반면, 그걸 중고로 산다한들, 배송비를 고려하면 배와 배꼽이 비슷한 수준!
이책들을 95년도판이라 새책은 절판된 한권은 중고 상급으로 사고, 나머지 2개의 책을 새책으로 샀다면 가격이 어느정도였을까?
도합 5만 9천 550원...
요즘의 책은 결코 싸지는 않다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극장에서 영화한편이나 약간 비싼 값으로 살 책들이 많았다면, 요새는 영화 두편값이상을 상정해야 되는 수준!
쿠폰세일이나 적립의 추가 혜택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략 반값이하의 지출인 것이다.
90년대는 큰 서점에 가면, 범우 사르비아 문고등 꽤 재밌는 책들이 많았는데, 이런 책들이 각각 2천원이어서, 서점에 친구따라가게 되면 으례 1권씩은 사오곤 했다.
당시에도 샤프하나의 가격은 1천원~3천원짜리등등이 있었으니, (뭐 요즘도..? 필기구의 값은 별로 안 오른듯..)
책값이 상대적으로 쌌던 것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 요즘은 책처럼 한방향으로 직하하는 지식의 루트보다, 양방향적 소통을 중요시하고, 책이란 것이 기존에 비해서 많이 소비대상에서 멀어진 시대에 살고 있을 것이다.
집안에 태블릿에 SD카드로 원한다면, 수만개의 책들을 모을수 있지만, 정작 보지는 않고, 그걸 볼 시간이 참 없다는게 단점!
그 고즈넉한 정신을 약간 맑은 기분이 들게 하는 종이 지면의 향기를 맡지 못하고, 손으로 넘겨가며 볼수 없다는 단점!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 五車書)'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유래된 고사가 있지만,
사실 그 당시의 책은 죽간이었기 때문에, 다섯수레의 책이라고 해도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구태여 추산한다면, 종이책으로 치면 서가에 꽂힌 한 100권 정도..??
요즘은 손톱만한 마이크로 SD카드에 능히 책 수십만권의 용량을 커버할수 있으니, 옛사람들은 상상도 못한 문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글을 마친다. [2022. 5m. 11d, 밤 23시 58분, Charlie]